'용의 눈물' 원로배우 박경득 별세…향년 86
- 2023. 11. 30

드라마 '용의 눈물' 등에 출연한 원로배우 박경득(86)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에 따르면, 박경득은 지난 28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37년 생으로 알려진 박경득은 KBS 특채 탤런트 출신으로 굵직한 사극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용의 눈물' '태조 왕건' '명성왕후' '무인시대' '연개소문' '대조영' 등에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니다.


박경득은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초대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1988년 동료 배우들과 함께 한국방송연예인노동조합을 만들어 연기자 권리 보호를 위한 틀을 마련했다. 한국방송연예인노동조합은 현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의 전신이다. 그해 1월21일 초대 위원장으로 취임해 1990년 7월1일까지 약 1년 6개월 간 노동조합을 이끌며 출연료·야외촬영수당·숙박비·교통비 등을 대폭 인상했고, 저작인접권에 따른 재방송료 지급 규정의 시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답니다.

빈소는 고려대학교구로병원장례식장 B102호에 마련돼 장례를 진행했고, 발인은 이날 이날 오후 5시다. 장지는 1차 서울추모공원, 2차 비봉추모공원이랍니다.

<방송> 시청률 대결서 '용의 눈물' 완승
- 1998. 1. 19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SBS의 화제작 <모래시계>와 KBS-1의 인기사극 <용의 눈물>의 맞대결은 <용의 눈물>의 깨끗한 한판승으로 싱겁게 결판났다.

`방송 사상 최고 인기드라마'와 `현재 최고 인기드라마'라는 양보할 수 없는 타이틀을 걸고 불과 5분 차이로 맞편성됐던 두 드라마의 주말 시청률은 17일이 <모래시계> 19.4%, <용의 눈물> 31.7%, 18일은 <모래시계> 20%, <용의 눈물> 45.5%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17일의 경우 <모래시계> 시청자는 <용의 눈물> 시청자의 3분의 2를 밑돌았으며 18일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재방송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SBS는 접전을 벌일 것이라던 당초의 예상이 빗나가자 `재방송으로 그만큼 한 것도 다행'이라고 자위하면서도 이제 막 불기 시작한 <모래시계>의 바람이 수그러들지나 않을까 내심 우려하고 있답니다.

SBS가 분석한 <모래시계>의 패배 원인은 두가지. 첫째는 최근 <용의 눈물>이 한참 재미몰이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대선 이후 한동안 인기가 떨어지던 이 드라마가 이방원과 아들 양녕과의 갈등을 계기로 외척숙청 등 관심을 끌만한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다 독특한 대사와 뛰어난 연출력을 최대한 발휘, 요즘에 부쩍 재미있는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다는 것이랍니다.

SBS 관계자는 "<모래시계>의 경우 이미 제작이 끝난 드라마지만 <용의 눈물>은 시청자 반응을 보아가며 내용을 조정할 수도 있는 현재진행형 드라마로 애당초 안되는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두번째 원인으로는 18일 저녁 7시부터 방영된 <대통령 당선자와 국민과의 대화>를 들었다.

같은 프로그램을 방영할 경우 KBS의 시청률이 SBS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은 이미 일반화된 현상으로 <국민과의 대화>를 보던 KBS 시청자들이 계속 KBS에 머무는 바람에 <모래시계> 시청률도 악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랍니다.

실제로 <국민과의 대화> 시청률은 KBS-1이 26.7%인 반면 SBS는 6.1%에 그쳤으며 <국민과의 대화>가 방영된 일요일에 두 드라마의 시청률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방송가에서는 비록 <모래시계>가 <용의 눈물>에는 크게 뒤졌지만 재방송 드라마로서 현재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민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편 이와 관련 한 시청자는 "<모래시계> 재방송과 관련해서 방송사들이 `옛날 것이라도 인기를 끌만한 것이면 일단 틀고보자'는 생각을 갖기보다는 `한 편을 만들어도 부끄럽지 않은 드라마를 만들자'는 생각을 갖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답니다.

'정도전' 유동근 "'용의눈물' 시청률 4%서 시작, 두렵고 떨린다"
- 2014. 1. 2.

유동근이 '용의눈물' 당시를 회상하며 '정도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진행된 KBS1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제작발표회에는 강병택 PD, 정현민 작가, 유동근 조재현 박영규 서인석 임호 이일화 이아현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날 유동근은 "KBS 방송 주인은 결국은 시청자다. 그렇기에 대하드라마는 소명 의식이 있어야 한다. 퓨전사극처럼 흥미와 재미를 위해 계단을 껑충 뛰어다닐 수 있지만 대하 정통사극은 시청자들이 주인이기 때문에 함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근은 "컷 하나 하나에 많이 고민하고 글 한 줄 한 줄에 고민을 많이 한다. 그게 대하드라마다"며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조재현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반갑더라. 후배가 하는 드라마를 시청자 입장에서 늘 보면서 사람이 좋아보였고 신뢰가 갔다. 그렇기에 이번 만남이 저는 반갑고 좋았다. 훌륭히 해낼 수 있지 않나 싶었다"라고 조재현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답니다.

또 유동근은 "지난 날 '용의 눈물'이 시청률 4%에서 시작을 했다. 그 당시 감독님이 민속촌에서 우는 모습을 몇 번 보고 오히려 그 분을 안아줬다. '제가 모자랐다'고 말이다. 그게 대하드라마였다"며 "결국은 대하드라마의 정점을 '용의 눈물'이 끌어올렸다. 지금도 우리는 어려운 작업이다. 이 인물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보여야 시청자들이 인정을 하고 격려를 할까 싶어서 많이 두렵고 떨린다. 죽기 살기로 할 수밖에 없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정도전'은 조선이라는 나라, 신(新) 문명을 기획한 남자 정도전(조재현)을 중심으로,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격동의 시기에 조선을 건국하려는 사람들과 고려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담을 대하드라마입니다.

유동근은 조선의 태조이자 인간미 넘치는 덕장인 이성계 역을 맡았다. 원나라에 귀부해 대대로 쌍성지역의 관료를 지낸 부원배 집안의 후손으로, 일찍이 만주와 반도를 넘나들먀 자란 코스모폴리탄이다. 혈통상 고려인이나 성장배경 탓에 한평생 고려인으로서 정체성을 고민한 경계인이다.

온화한 성품에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덕장이며 학문이 깊지만 않지만 문리는 틔운 사람으로 영민함을 지녔다. 반백의 나이가 될 때까지 소모품처럼 전장에 내몰린 그는 정도전을 만나면서 큰 뜻을 품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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